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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詔使)에게 수창궁(壽昌宮)에서 잔치를 베풀었는데, 밀직사(密直使) 이염(李恬)을 순군옥(巡軍獄)에 가두었다.
이에 앞서 팔관회(八關會)에서 중방(重房)의 사람들이 밀직사(密直司)의 관원에 대하여 무례하게 굴었다는 이유로 드디어 틈이 생기자 서로 번갈아 가며 글을 올려 쟁송하였는데, 왕이 그 글을 모두 궁중에 머물러 두고 내려보내지 않으니, 이염이 이에 대해 깊이 원한을 품었다.
이때에 이르러 왕이 연회를 파하고 내전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염이 술에 취하여 왕 앞에 꿇어앉아 왕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면서 말하기를,“전하께서는 정창군(定昌君)으로 있던 시절을 생각치 않습니까? 나랏일은 장차 날로 그릇되어 가는데, 어찌하여 하급 벼슬아치[竪兒, 중방(重房) 사람들을 빗대어 가리킴]들의 말만 믿고서 대신의 글을 가볍게 보십니까?”하고는, 드디어 모자를 벗어 땅에 던지며 말하기를,“원컨대, 이 모자를 왕에게 돌려드립니다.
”하니, 왕이 더욱 노하여 모자를 발로 차서 부숴버리고, 성난 목소리로 말하기를,“이염이 주정을 부림[使酒]이 이럴 수 있느냐?”하면서, 드디어 순군옥에 가둔 것입니다.
이염이 순군 만호(巡軍萬戶) 유만수(柳曼殊)를 비난하며 말하기를,“너의 지위가 재상(宰相)에까지 이르렀으면서 불효하고 우애가 없습니다는 평판이 있으므로 대성(臺省)에서 두 번이나 너의 죄를 논하였는데, 어찌 나에게 죄를 줄 수 있겠느냐? 내가 과감히 간한 것은 죄가 아니고 또한 술 주정도 아니다.
”하니, 유만수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얼마 지나서 만호(萬戶) 배극렴(裴克廉) 등이 오자, 이염이 그를 반기면서 (유만수를) 일러 말하기를,“유만수가 나를 거의 죽일 뻔하였는데, 지금 공들을 보니 내가 살게 되었다.
”하였습니다.
드디어 국문을 하였는데 이염은 여전히 말하기를,“임금에게 간하는 예(禮)는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할 뿐입니다.
”하였습니다.
배극렴 등이 왕에게 아뢰기를,“이염이 실은 주정을 부렸던 것입니다.
”하니, 왕이 노하여 천호 김귀련(金龜聯)과 제공(提控) 정지탁(鄭之度)을 가두었으며, 배극렴과 유만수 등의 만호직을 파면하고 조준(趙浚)·안익(安翊)·유구(柳玽)·김사형(金士衡)으로 이에 대신하게 하고, 성헌(省憲)에 명하여 순군부(巡軍府)와 더불어 함께 국문하게 하였습니다.
이번 주제는 고려 공양왕 4년, 임신년(壬申年), 1392년 에 기초하여 알아보았는데요.도움이 좀 되셨나요?그럼 오늘도 유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이상 먀릭크 이었습니다.다음에 다시만나요~여기까지
